허삼관매혈기(개정판)
카테고리 소설 > 중국소설
지은이 위화 (푸른숲(도),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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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사랑하는 작가, 위화의 유명소설이다. 읽어봐야지 읽어봐야지 했던 책을 드디어.
남친님께서 보내주신 책선물 안에 들어있길래 꼭 봐야지 했었더랬다.

허삼관이 피를 팔게되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소설은 전개된다. 장가를 가기위해 피를 처음 팔았던 그는 자식을 나고 아버지가 되고 난 이후에도 집안에 일이 있을 때마다 피를 팔아 해결한다.
 
가족을 위해 피를 파는 남자는 한평생 자신보다 가족을 위해서 피를 팔고 팔고 또 판다.

성안의 공장에서 누에고치를 대주는 일을 하는 허삼관은 고향 마을 사람인 근룡이와 방씨를 따라 피를 팔러 처음으로 병원에 가게 된다. 몸속의 피를 늘리기 위해 물을 8바가지씩 마시고 절대 소변은 보지 않는다. 또한 피를 팔려면 결정권을 가진 혈두와 친분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피를 팔고 나면 반드시 피를 보호하고 혈액순환을 위하여 볶은 돼지 간 한접시와 데운 황주 두냥을 마셔야 한다.

아 눈물 겹지 않은가. 가족을 위해 피를 팔아 생계를 유지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허옥란은 세 아들의 말을 듣고는 그들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 자식들아, 니들 양심은 개에다 갖다 주었냐. 너희 아버지를 그렇게 말하다니. 너희 아버지는 피를 팔아서 번 돈을 전부 너희들을 위해서 썼는데, 너희들은 너희 아버지가 피를 팔아 키운 거란 말이다. 생각들 좀 해봐. 흉년 든 그해에 집에서 맨날 옥수수죽만 먹을때 너희들 얼굴에 살이라고는 한 점도 없어서 너희 아버지가 피를 팔아 너희들 국수 사 주셨잖니. 이젠 완전히 잊어먹었구나...(중략) 일락이 네가 상하이 병원에 입원해 있었을 때, 집안에 돈이 없어서 너희 아버지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시면서 피를 파셨다. 한 번 팔면 석 달은 쉬어야 하는데, 너 살리려고 자기 목숨은 신경도 쓰지 않고 사흘 걸러 닷새 걸러 한번 씩 피를 파셨단 말이다. 송림에서는 돌아가실 뻔도 했는데 일락이 네가 그 일을 잊어버렸다니... 이 자식들아 너희 양심은 개새끼가 물어 갔더더냐.. 이놈들아..'
'여보 갑시다, 우리 돼지 간 볶음 먹으러 가자구요. 황주도 마시구요. 이제 가진게 돈뿐인데 뭘 그래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5. 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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