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013년도 마지막이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변화를 겪은 해이다보니 시간이 좀 더 빨리 흐른 것 같기도 하다. 안그런 해가 없기는 했지만 특히 어떻게 시간이 갔나 싶은 한 해다.
책읽기만으로 한정해서 보면 2013년은 상고하저다. 1월에서 4월까지는 열심히 읽어나가다가 바빠지면서 점점 완독한 책이 줄어들고 여름 이후에는 진도가 잘 안나가는 한해였다. 그러면서 블로그에 포스팅도 작년에 비해 훨씬 덜 한 것 같은데 지금 세어보니 큰 차이는 없다. (연말 정산 외 책 감상 포스팅만 2012년 30개, 2013년 29개) 하반기에 지지부진하다보니 그렇게 느꼈나보다.
작년에 이어 2013년 한 해 동안 읽은 책 중 기억에 남는, 남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 몇 권을 골라본다. 순서는 무작위이니 책들 앞의 숫자를 순위로 생각하지는 마시길.
2013년 그남자가 읽은 책 중..
1.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김태권)
제목 그대로 '김태권'이 쓴 '십자군에 대한 이야기'다. 4권까지 봤는데 책 정보를 첨부하다보니 알게 모르게 여름에 5권이 출간되어 있었다. 내용은 인터넷 서점에서 연재되고 있으니 원한다면 찾아가서 한번 보는 것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인류가 저지른 가장 어리석은 짓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십자군 원정을 현재의 시대와 더불어 바라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의 썰렁한 유머를 참아낸다면 기대보다 많은 것을 얻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2013/03/01 - [그남자와 책] -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1
2. 십자군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두번째도 역시 십자군 이야기다. 하나에 꽂히니 다른 것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최근에 출간되었고 네임밸류도 있는 시오노 나나미의 책이 금방 보이더라. 시오노 나나미의 책을 처음 읽었는데 왜 유명 작가인줄 알겠더라. 술술 읽히는 것이..물론 저자가 아닌 역자의 능력일수도 있기는 하지만. 십자군 원정에 대해 궁금하다면 강추한다.
2013/03/09 - [그남자와 책] - 십자군 이야기 1 - 시오노 나나미
2013/04/06 - [그남자와 책] - 십자군 이야기 2 - 시오노 나나미
2013/04/13 - [그남자와 책] - 십자군 이야기 3 - 시오노 나나미
3.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빌 브라이슨)
지금까지 읽어 본 여행기 중 가장 재미있는 작품. 빌 브라이슨과 유머 코드가 맞다면 최고의 책이 아닐까.
2013/04/28 - [그남자와 책] -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 빌 브라이슨
2013/04/24 - [그여자와 책] - 발칙하다 못해 유쾌하다! 발칙한 유럽산책
4. 욕망해도 괜찮아 (김두식)
중년 교수 아저씨의 자기고백. 이런 책을 하나 내놓으면 이후로 세상 살기 편해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평소 욕망과 규범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에 대한 갈등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기에 사람들이 이 책을 한번씩은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창비 팟캐스트를 통해서 목소리와 유머감각을 접하고 조금 실망하기는 했지만 글은 믿을만하다.
2013/05/26 - [그남자와 책] - 욕망해도 괜찮아 - 김두식
2013/05/21 - [그여자와 책] - 욕망해도 괜찮은 거겠죠?
5. 만화로 보는 경제학의 거의 모든 것 (마이클 굿윈)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와 더불어 만화로 된 교양서. 경제의 역사에 대해 이렇게 쉽게 알려주는 책은 흔치 않다.
2013/12/03 - [그남자와 책] - 만화로 보는 경제학의 거의 모든 것
6.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위화)
현재의 중국이 어떤 과거를 딛고 현재의 중국이 되었는지를 위화가 보고 겪은 과거와 현재를 통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올해 '허삼관 매혈기'도 읽었고 다른 사람들의 평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좀 더 기억에 남고 의미있다.
2013/03/31 - [그남자와 책] - 사람의 말은 빛보다 멀리간다 - 위화
베스트 1, 3, 5, 10 정도를 뽑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나까지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으니 6개만 뽑았다. 이 외에도 기억에 남는 것들이 더 있기는 하지만 이미 포스팅 한 것들도 있고 아닌 것들도 있고하니. 재미도 없는 포스팅의 스크롤을 끝까지 내리느라 수고한 당신에게 2014년에는 2013년보다 더 나은 한해가 되길 빌며 이만 끝.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