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으로드나드는남자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마르셀에메 (문학동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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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라고 하면 알려나. 무슨 이런 제목이 있나 싶어 줄거리를 찾아봤었는데, 이번에 원작을 만났다. 물론 남친님께서 선사하신 덕에.

이 책은 프랑스에서 잘 볼수 없는 단편 작가 "마르셀 에메"의 단편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생존시간카드>, <속담>, <칠십리 장화>, <천국에 간 집달리>로 다섯편이 담겨있다. 다섯 편 모두 간단하고 짧은 내용이긴 하지만 생각에 있어서는 아닌 듯 하다. 깊은 여운을 남긴다고나 할까.

작가는 책 속에 담긴 환상적인 요소들로 인하여 생각지 못한 반전으로 이루어진 결말을 선사한다. 그리고 프랑스 작가 같지 않은 즐겁고도 경쾌한 요소들이 잘 버무려져 하나의 단편 소설을 완성한다.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에서는 갑상선 협부 상피의 나선형 경화가 생겨 벽으로 드나드는 능력을 가지게 된 뒤티유욀이라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처음엔 이 능력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자신을 괴롭히는 상사를 혼내주는 것으로 시작하여 가루가루라는 이름의 도둑으로 명성을 떨치고, 또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에서 낭만적인 사랑에 까지 빠진다. 결말이 슬프긴 하지만 유쾌하고 또 유쾌하다.

이 외에 <생존시간카드>에서도 말 그대로 생존의 시간이 정해져 있는 카드로 인하여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다루는데, 이 속에서 빈부격차나 지하세계등 사회적인 문제들까지도 살짝은 다루고 있어 흥미진진했다.
별 것도 아닌 이야기로 두껍게 써내는 것보다 이런 짤막한 단편들로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것이 재미지다고 할까?

남친님께서 이번 책의 평은 어떨지 초조해 하고 있을텐데, "우왕 굿!" 너무 재밌었다.
유럽문학의 재미난 단편을 느끼고 싶다고 요런 짧은 책은 어떨런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2. 10.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