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의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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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엘러리 퀸 (검은숲,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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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한동안 고전에 꽂혀서 고전만 읽던 때가 있었지... 그 때의 엘러리 퀸을 다시 오빠가 샀길래 나도 속독 시작.

2013/09/01 - [그남자와 책] - Y의 비극 - 엘러리 퀸

책의 서두에서 알리는 엘러리 퀸이 뭐 드루리 레인으로 바뀐듯한 설명인데 영어의 번역이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그 설명은 살짝 패스.

세계 3대 소설을 이제서야 읽는다니.. 추리소설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다(응?)
사실 엘러리 퀸을 별로 관심이 없었다고 보는게 맞는듯? 뤼팽을 무진장 좋아했었으니.

추리소설의 가장 큰 매력인 흡입력, 역시나 이 소설에서도 발휘가 되는데 미치광이 해터가의 주인인 요크 해터가 바다에서 시체로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이 죽음을 필두로 하여 해터가에서는 의문의 죽음과 독살시도가 계속 되는데...

가족이 어쩌면 이런가 싶다. 같은 피를 나눈 사람들인데, 서로를 증오하고 못잡아 먹어 안달이고. 생각적으로는 그럴까 싶어도 나또한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설마 그러진 않겠지..

의심하지 않았던 인물이 범인이라 놀라기도 했지만 이 사건의 중심이 미치광이 유전자라니. 뭔가 씁쓸하다. 여튼 재밌게 읽기는 했으니. 역시나 추리소설은 좋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9. 20. 12:47
'프랑스 파우더 살인사건' 이후 오랜만에 읽어본 엘러리 퀸의 작품. 
국명 시리즈를 내놨던 '검은숲'에서 국명 시리즈 이후 비극 시리즈도 내놓았다는 소식에 찾아보니 이미 모든 비극 시리즈가 출판되어 있었다. 차례대로 읽어볼까 하다가 일단 가장 유명하고 좋은 평을 듣는 'Y의 비극'부터 읽어보기로 결정했다. 

Y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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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엘러리 퀸 (검은숲,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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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책 표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기본적인 책의 디자인은 국명 시리즈와 같다. 책의 크기라든가 표지의 글씨체, 띠지의 크기를 비롯한 디자인 등이 모두 통일성을 가지고 있다. 띠지의 색이 붉은 계통에서 검은색으로 바뀌고 작가들의 사진이 없어진걸 제외하면 오래된 느낌을 주는 종이의 색과 패턴이나 속표지에 엘러리 퀸 형제가 나온 사진까지 동일하다.

나는 전혀 몰랐는데 처음 이 책이 미국에서 나올 때 작가들이 사용한 필명은 엘러리 퀸이 아니라 '바너비 로스'였다고 한다. 왜 그들이 다른 필명을 이용했었는지는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Y의 비극'은 뉴욕 로어 만에서 요크 해터라는 한 남자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이후 미치광이 해터가에서 계속해서 사건이 벌어진다. 비극 시리즈에서는 엘러리 퀸이 아닌 '드루리 레인'이라는 은퇴한 연극배우가 탐정으로 등장한다. 젊고 자신만만하며 혈기왕성한 느낌의 엘리리 퀸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인다. 특히 자신이 확신을 할 때까지는 절대로 입을 떼지 않는, 신중하고도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섣불리 떠벌리지 않고 다음과 같이 고뇌하기도 한다.  

토요일이었다. 햇살은 눈부시게 강물 위에 반사되었다. 리무진에서 내린 레인은 보도를 가로질러 시체안치소의 닳은 돌층계를 지친 발걸음으로 올라갔다. 어째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어째서 감수성이 풍부한 인간으로서는 감당하기 벅찬 이런 비정한 일에 손을 대고 있단 말인가? 연극배우로서의 명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그는 숱한 찬사를 받는 동시에 그에 못지않은 비난도 많았다. '세계 최고의 명배우'라는 찬사에서부터 '이 경이에 찬 시대에, 벌레 먹은 셰익스피어에나 매달리는 시대착오적인 배우'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온갖 말을 다 들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정도와 본분에 걸맞은 예술가답게 그러한 찬사와 비난에 얽매이지 않았다. 전위적인 비평가들이 어떤 독설을 퍼부어도 레인은 자신의 사명을 다할 뿐이라는 불굴의 결의와 냉정한 신념으로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어째서 절정에 이른 명성에 머물러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했을까? 어째서 쓸데없는 일에 관여했단 말인가? 악인을 징벌하는 것은 섬 경감이나 브루노 검사 같은 이들의 임무가 아닌가? 악? 순수한 의미에서 악인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탄도 원래는 천재였다. 다만 무지한 인간이나 비뚤어진 인간, 불행한 운명의 희생자들이 있을 뿐이다.


사건은 말 그대로 충격적이다. 힌트는 곳곳에 뿌려져 있지만 그와 더불어 함정도 숨겨져 있다. 도무지 알 수 없던 살인도구 선택의 이유를 알았을 때 그 자체도 함정이 아닌 힌트였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못했다는..

책을 읽는 도중에도, 읽고 나서도 왜 'Y의 비극'이 그렇게도 좋은 평가를 받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전에 '로마 모자 살인사건'나 '프랑스 파우더 살인사건'을 읽었을 때 추리력과 더불어 약간의 운이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는 면이 조금 아쉬웠었는데 'Y의 비극'은 그런 것을 느끼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엘리리 퀸 작품의 인지도가 홈즈나 아가사 크리스티, 뤼팽 작품들만큼 되지 못한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Y의 비극'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나머지 비극 시리즈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강추.
엘러리 퀸의 작품에 관심이 있다면 강추.


 
by 청춘한삼 2013. 9. 1. 17:37
트랙백 : 2012/01/15 - [그여자의 독서와 사유] -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두번째로 읽은 엘러리 퀸 시리즈. 
'로마 모자 미스터리'와 동시에 발매되었는데 띠지의 색이 빨간색이 아닌 주황색이다. 시리즈마다 바뀔건지는 모르겠지만 (다음편인 '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도 주황색인 것 같은데) 왜 굳이 바꾼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주황색이 책 표지와 좀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프랑스파우더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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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엘러리 퀸 (검은숲,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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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에서 적었던, 엘러리 퀸은 사건 현장에서 어색한 점을 찾고 수사하는 것에 매우 능숙하다는 것을 훨씬 극대화 시킨 작품이다. 이전 편에서 어색한 점이 사라진 모자였다면 이번에는..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여기까지만.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가 전편인 '로마 모자 미스터리'보다 특별한 점은, 전편이 엘러리 퀸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수사와 추리는 리처드 퀸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서였지만 이번에는 거의 대부분을 엘러리 퀸이 진행하고 리처드 퀸은 도움을 주는 수준에 그친다. 드디어 엘러리 퀸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본격적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추리 소설 사상 가장 충격적인 결말..이라는 홍보 문구를 보았었는데 충격적이라기보다는 극적이라고 생각된다. 결말을 밝힐 수는 없으니 말은 하지 않겠지만 그 여자 Gene의 표현 그대로 짜릿하다. 모든 소설은 결말을 어떻게 맺느냐가 감동이나 재미의 절반 정도는 좌우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소설은 그런 점에서 만족스럽다. 마치 임요환과 도진광의 패러독스 혈전의 결말을 보는 느낌이랄까. 드라마 전개상 가장 극적인 순간에 극적인 방식으로 맺어진 결말. 

이번 작품도 역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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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춘한삼 2012. 2. 2. 19:38
트랙백 : 2012/01/01 - [그여자의 독서와 사유] - 로마 모자 미스터리 - 추리소설의 거장 엘러리퀸

말로만 듣던, 그것도 얼핏, 엘러리 퀸의 작품을 드디어 보게 되었다. 
'X의 비극', 'Y의 비극'의 제목 정도만 알고 있던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이름도 생소한 '로마 모자 미스터리'. '국가 + 명사 + 미스터리' 시리즈의 첫작품이자 엘러리 퀸의 데뷔작이라고 한다. 엘러리 퀸의 작품들이 새롭게 번역되어 시리즈로 하나하나 나오게 되는데 지금까지는 로마 모자, 프랑스 파우더, 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 이렇게 세 권이 나왔다.

책 자체는 양장본이지만 판형이 작아서(B6) 가지고 다니기에 편하고, 속지는 오래된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 되어 고풍스러운 느낌도 준다. 띠지에 작가들 얼굴이 부담스러운 것만 빼면 만족스럽다. 내용은 물론이고. 

소설의 대략적인 소개는 출판사의 서평이나 그여자 Gene의 포스팅을 통해 보는걸 추천.   

로마모자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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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엘러리 퀸 (검은숲,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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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원칙 중 하나는 독자에게 공개하지 않은 정보를 이용해 탐정이 추리를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는 추리소설을 읽는 독자들 각자가 스스로 탐정이 되어 사건의 실체, 즉 범인과 트릭을 알아내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독자와 탐정, 혹은 독자와 작가는 먼저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경쟁하게 된다. 작가는 독자에게는 사건의 실체를 최대한 들키지 않으면서 탐정에게만 알려주려고, 독자는 탐정이 모든 것을 밝혀내고 말하기 전까지 알아내기 위해. 

'로마 모자 미스터리'를 비롯한 엘러리 퀸 시리즈는 작품에의 집중을 유도하기 위해 작가(탐정), 독자 간의 이런 경쟁을 최대한 이용한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앞에서 말한, '독자에게 공개하지 않은 정보를 이용해 추리하지 않는다'는 당연히 지킨다. (사실 이걸 안지키면 추리소설이 아니다) 또한 엘러리 퀸과 아버지인 리처드 퀸의 대화를 통해 지금까지 나온 정보를 정리해주면서 독자와 탐정이 최대한 비슷하게 진도가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범인과 트릭을 밝히기 전에는 대놓고 독자에게 '난 이제 다 알겠는데 너도 그러니??'라며 도발하기도 한다.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등장인물들을 정리해놓은 페이지는 독자를 조금 더 도와주려는 작가의 작은 배려일 것이다. 

이 작품을 보면 엘러리 퀸은 사건 현장에서 어색한, 이번에는 사라진 모자, 어떤 것을 통해 수사와 추리를 진행해 나가는 것에 익숙해 보인다. 사건 현장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사건 내용에 대한 편지만 보고도 모든 전황을 파악하고 뚝딱 해결해 보이고 잘난척까지 하는 뤼팽이나 미스 마플보다는 훨씬 더 인간적(덜 초인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하도 회색 뇌세포를 거들먹거려서 때론 재수없어 보이는 벨기에인에 비해서도 조금 더 그렇다. 

하지만 인간적(덜 초인적)이라는 표현이 어설프고 서투르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고전 추리소설답게 추리 과정은 정말 논리정연하다. 작은 단서에서 출발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연적인 행운도 있기는 하지만 어찌됐건 추리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다. 이런 점이 고전 추리소설의 최대 장점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하나.
셜록 홈즈나 포와로처럼 전업 탐정도 아니고, 김전일과 같이 숨만 쉬어도 살인사건에 휘말리는 저주받은 운명이 아닌 엘러리 퀸이 수많은 사건들에 관여하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뉴욕에서 경찰로 근무중인 아버지 리처드 퀸 경감 덕분이다. 또한 아버지가 경감이기 때문에 경찰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엘러리 퀸이 추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런 사소한 점들도 최대한 인과관계를 맞추려는 고전 추리소설의, 혹은 엘러리 퀸의 치밀함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 
by 청춘한삼 2012. 1. 30. 00:05

이번에도 로마모자 미스터리에 이은 엘러리 퀸의 두번째 작품.


프랑스파우더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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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엘러리 퀸 (검은숲,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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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뉴욕의 프렌치 백화점에서 시체가 발견 된다. 유럽에서 각광받는 가구 디자이너의 작품이 갤러리처럼 전시되고 있는데 그 전시회는 항상 12시에 쇼윈도의 커튼을 걷어 스위치를 누르고 제품이 나와 소개를 하는 구조이다. 이날도 그전날과 스위치를 눌러 마찬가지로 쇼를 시작했지만, 한 여인의 시신이 발견되는데, 과연 이 여인은 누구인가..?

바로 프렌치 백화점 사장의 부인이라는 사실!!
전시실에서 나타난 백화점 사장 죽은 부인으로 아수라장이 되었을것은 자명한 일. 역시나 고전적인 스타일로 꼼꼼하게 하나도 놓치지 않고 수사하고 분석하는 엘러리 퀸! 사소한것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는 예리함과 관찰력.

총살로 발견된 시체인데 가구 전시장엔 왜 피가 없는 건지, 가구 전시장에서 죽인 것이 아니라면 대체 어디에서 살해된 것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가장 쟁점이었던 부인의 입술 립스틱색과 부인의 가방에서 발견된 립스틱 색깔은 왜 다른 것인지..

 이 수많은 궁금증들을 하나 하나 엘러리가 파헤치는 추리 속으로 빠져보시길.



p.s - 마지막에  범인이 밝혀질때 그 짜릿함이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 15. 22:50
로마모자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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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님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뭘 받고 싶냐고 물었더니 대뜸 이 책을 말했었다. 들어봤는데 하면서도 가물가물 했던 엘러리 퀸.
교보에서 검색했는데 내맘에 쏙드는 디자인과 더불어 속지까지도 고풍스러운 맛이 나는게 왠지 그 시대속으로 나도 같이 빨려 들어가게 만들어 줄거 같아서 마구마구 애정이 샘솟았다.

[로마 모자 미스터리]는 브로드 웨이의 한 극장에서 시체가 발견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비명소리가 들리고 죽은 남자. 무척이나 악명높던 변호사 몬테필드라는 남자인데, 리처드 퀸 경감이 극장으로 오고 몇 가지 이상한 사실들이 확인된다. 

① 1막에는 살아 있었으나 2막 시작된 후 살해되었다
② 연극이 인기가 많아 만석인데 이 남자의 주변은 자리가 비어있다.
③ 이 남자의 모자가 사라졌다. 등등

사건 직후 잘 대체한 경찰 덕에 극장을 빠져나간 사람은 없는데, 그렇다면 범인은 이곳에!!
퀸 경감은 수사를 시작하고 작가이자 탐정인 아들 엘러리 퀸이 불려와 아버지와 함께 사건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책을 읽으며 다시금 생각했던 건 '이 책은 논리 정연하여 더이상 의구심을 품을 수 없다' 이다. 어떤책이 이렇게도 논리적일 수 있단 말인가.

추리 고전은 역시 언제 읽어도 재미있다는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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