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이언 매큐언 (문학동네,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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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이책을 후원해주신 남친님 감사합니다. 영국의 유명한 작가 이언 매큐언의 속죄이다. 워낙에 유명한 책이기도 하고, '영화:어톤먼트'의 원작 소설이기도 하여 쉽게 흥미를 유발하는 내용이다.

사실 첫장을 시작하며 여러장을 넘기기 까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뭔가 지루하게 설명만 늘어놓는 듯한 느낌이라 남친님께 불평아닌 불평을 했었는데, 왠걸 그 말을 하자마자부터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사실 사악한 범죄라 하면 살인, 강도 등을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이런 범죄 말고도 잔혹한 일이라는 것이 인생을 통째로 뒤흔들게 된다면 어찌 되는 것일까.
한순간의 실수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채 바꿔놓는다면. 특히나 사랑하는 연인을 갈라놓게 만드는 일을 자신도 모르게 했었다면. 그리고 그것을 어린이에서 성장한 어른이 속죄를 한다면.

마지막 장면에서는 반전아닌 반전이 나타나 허무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사랑하는 연인이 그렇게 남은 것이 오히려 잘 된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을 불행에 빠뜨리는 것은 사악함과 음모만이 아니었다. 혼동과 오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들 역시 우리 자신과 마찬가지로 살아 있는 똑같은 존재라는 단순한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불행을 부른다. 그리고 오직 소설 속에서만 타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모든 마음이 똑같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다. 이것이 소설이 지녀야 할 유일한 교훈이었다.
지난 오십구년간 나를 괴롭혀왔던 물음은 이것이다.
소설가가 결과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신과 같은 존재라면 그는 과연 어떻게 속죄할 수 있을까?
소설가가 의지하거나 화해할 수 있는 혹은 그 소설가를 용서할 수 있는 존재는 없다.
소설가 바깥에는 아무도 없다.
소설가 자신이 상상속에서 한계와 조건을 정한다.
신이나 소설가에게 속죄란 있을 수 없다.
비록 그가 무신론자라고 해도.
소설가에게 속죄란 불가능하도 필요없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속죄를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p.521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6. 12. 22:16

가우디공간의환상
카테고리 기술/공학 > 건축/인테리어
지은이 안토니 가우디 (다빈치,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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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책읽은 것을 쓰는것에 대해 손을 놓아버렸었다. 분명 올해 봄이 다가오던 달까지는 열심히 리뷰를 썼었는데.
그러나 저러나 책을 전혀 읽지 않은 것은 아니었고, 흠..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나의 게으름이라 해두자.

올 가을에 떠날 스페인에 대한 환상과 기대로 인하여 요즘 하루 하루 떠다니는 듯하다. 예전부터 점찍어두었던 유럽의 스페인이라니! 드디어 대면할 수 있는 시기가 오고 있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를 먹여살리는 건축가. (아니 이 사람은 예술가라 불러야 마땅하다) 안토니 가우디를 영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단 말이다!!

신행으로 스페인을 꼽을 때에도 '바르셀로나는 꼭 가야지. 마드리드보다 바르셀로나야'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점점 알면 알수록 그 생각이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가우디 건축들을 만나기 전에 그에대해 조금이라도 알아야지라는 생각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책이라기 보단.. 흠 이건 거의 삽화 수준이다. 

이 얇은 책이 가우디의 모든 것을 설명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작품세계라던가 철학은 이해하기 더욱 어려울 것이다. 특히나 일반사람인 나 같은 사람은 더더욱.
물론 이런 불편함이 있기는 하지만 그의 사상이나 생각에 대한 깊이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고, 그가 생전에 남겼다던 말들을 통해 더 이해할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았나 싶다.

단숨에 읽어내기는 했지만 곱씹을 수록 이해해야 되는 말들이 많았고 바르셀로나가 내 품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는 듯 했다. 바르셀로나에 대한 나의 마음은 아임 레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6. 11. 22:28
내소파위의남자들젊은여성심리치료사의리얼체험
카테고리 인문 > 심리학
지은이 브랜디 엔글러 (명진출판사,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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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우리은행에서 배송비만 내고 득템한 책이다. 자극적인(?) 제목때문에 눈길을 끌기도 했었더랬다.

젊은 여성치료사가 여성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개업한 성 치료소에 남자들이 더 많이 찾아와 놀라고 당혹스럽기까지하다. 하지만 이 남자들에게서 섹스라는 이야기를 걷어내고 나니 드러나는 심리가  더 흥미롭다.

늘 한눈을 파는 남자, 권태기의 위험에 처한 남자, 윤락여성과 섹스를 즐기는 남자, 야동에 빠진 남자, 매맞는 여자를 볼 때 흥분되는 사디스트 남자, 하루에 열명의 여자와 관계를 하는 섹스 중독자 남자까지.
사실 이 남자들을 주변에서 알게 된다는 혐오스럽고 화나기까지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속마음은 진짜 사랑을 찾는 남자들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다른 존재이면서 섹스에 대한 생각도 다르다. 하지만 각자의 성에 대한 인식만 다를뿐 인간의 본성, 즉 성에 대한 욕구는 본질적으로 같다고도 볼 수 있다. 서로의 성에 대한 인식이나 생각의 차이를 대화로 풀어낸다면 함께 공감하고 상대를 신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육체적인 쾌락과 정신적인 만족이 동반될 때 사랑은 완성될 것이고, 그 만큼 사랑의 깊이도 깊어지지 않을까.

실제 상담사례를 엮어놓은 이 책은 우리 주변에 있을지도 모르는 내남편, 내 남자친구의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어찌되었건 가려져 있던 생각들을 통해 남자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폭을 넓히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어려운 존재 인건 어쩔 수 없지만.

사실 중요한 점은 남자 환자들이 성 치료에서 가장 관심을 보이는 주제는 다름 아닌 '사랑'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그 사실을  잘 알아채지 못하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자유롭게 만족할 수 있는 섹스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남자와 여자의 성적 본성이 완전히 다르다는 생각부터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남자와 여자가 자기 안에 있는 '반대쪽'성을 알아볼 수 있다면 연인이나 부부가 함꼐 성을 탐색할 발판이 생긴다. 섹스는 상처받기 쉬운 행위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우웩","이상하고 역겨워"같은 말을 하면 민감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그런 판단을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체면보다는 함꼐 나누는 행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사람 말고 진짜 자기가 원하는게 무엇인지"를 시도 때도 없이 묻고 또 자기 자신의 참모습으로 살아갈 필요가 있다. 설사 상대가 못마땅한 반응을 보이더라도 다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자기다움을 지켜야 한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3. 23. 15:02
사의찬미손승휘소설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손승휘 (책이있는마을,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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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책나눔에서 배송비만 내고 득템한 책. 사의 찬미는 어디선가 들어본 노래 제목인듯한데 어찌 되었건 그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가이드 생활을 하며 돈을 벌어 살아가는 유학생 기훈은 어느날 동양인의 피가 흐르는 이탈리아인인 나타샤에게 '돈이 될만한' 음반을 사게 된다. 이것이 사死의 찬미 앨범. 우리나라에서 돈이 될 것을 안 기훈은 다른 상자도 있다는 나타샤에 함께 유품상자를 찾아 시칠리아의 오두막집으로 가게 되고, 상자안의 편지와 일기는 오랫동안 묻혀있던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

경성 최고의 여가수 윤심덕과 근대연극의 개척자 김우진.
모두가 알고 있는 현해탄에 몸을 던져 끝나버린 두사람의 사랑이야기에서 시작되고 아무도 모르는 이별에 관한 이야기들까지.

비극에서 끝난 사랑이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것처럼 현해탄에서 끝나버린 그들의 사랑이 거기에서 끝맺을을. 이 소설이 허구인지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이대로 아름다운 사랑으로 기억되기를.

참, 3년만에 만난 기훈과 나타샤의 사랑 이야기도 궁금하다능.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3. 13. 19:52
코난도일을읽는밤셜록홈즈로보는스토리텔링의모든기술
카테고리 인문 > 독서/글쓰기
지은이 마이클 더다 (을유문화사,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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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1 - [그남자와 책] - 코난 도일을 읽는 밤 - 마이클 더다

"그남자"가 읽고 관심을 보이자 받은 책이다.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아니 책을 읽지 않는 사람도 코난도일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 셜록 홈즈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

나역시 셜록홈즈로 추리소설에 입문했고, 셜록홈즈의 이야기라면 열심히 읽었다. 토요일 하교길 도서관에 들러서 어두컴컴한 서가에 서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소설들.(아 옛날이여-) 그 소설들의 스토리텔링이겠거니 하고 책을 펴서 읽었더랬다.

그런데 이 책에선 코난도일=셜록홈즈라는 공식이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다는 사실과 코난도일의 다른 책들까지 소개하는 센스를 발휘해주신다. 그저 셜록홈즈가 다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따끔한 충고를 해주시는 듯한.(반성하겠습니다.)
다른 시리즈들도 접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새록새록+ㅁ+

그리고 베이커 가 특공대라는 모임이(아니, 모임이 아닌가) 모임을 뛰어넘어 그들의 세상을 계속 이어가는 듯하다. 이들은 어릴때의 책을 뽑아들던 그 호기심이 어른이 되어서도 살아가게 하는 목적이자 욕망이 되는 듯해 아이이자 어른인 것 같은 이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아, 마지막으로 이책을 선사해주신 마이클 더다에게도 박수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3. 4. 22:16
벽으로드나드는남자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마르셀에메 (문학동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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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라고 하면 알려나. 무슨 이런 제목이 있나 싶어 줄거리를 찾아봤었는데, 이번에 원작을 만났다. 물론 남친님께서 선사하신 덕에.

이 책은 프랑스에서 잘 볼수 없는 단편 작가 "마르셀 에메"의 단편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생존시간카드>, <속담>, <칠십리 장화>, <천국에 간 집달리>로 다섯편이 담겨있다. 다섯 편 모두 간단하고 짧은 내용이긴 하지만 생각에 있어서는 아닌 듯 하다. 깊은 여운을 남긴다고나 할까.

작가는 책 속에 담긴 환상적인 요소들로 인하여 생각지 못한 반전으로 이루어진 결말을 선사한다. 그리고 프랑스 작가 같지 않은 즐겁고도 경쾌한 요소들이 잘 버무려져 하나의 단편 소설을 완성한다.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에서는 갑상선 협부 상피의 나선형 경화가 생겨 벽으로 드나드는 능력을 가지게 된 뒤티유욀이라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처음엔 이 능력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자신을 괴롭히는 상사를 혼내주는 것으로 시작하여 가루가루라는 이름의 도둑으로 명성을 떨치고, 또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에서 낭만적인 사랑에 까지 빠진다. 결말이 슬프긴 하지만 유쾌하고 또 유쾌하다.

이 외에 <생존시간카드>에서도 말 그대로 생존의 시간이 정해져 있는 카드로 인하여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다루는데, 이 속에서 빈부격차나 지하세계등 사회적인 문제들까지도 살짝은 다루고 있어 흥미진진했다.
별 것도 아닌 이야기로 두껍게 써내는 것보다 이런 짤막한 단편들로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것이 재미지다고 할까?

남친님께서 이번 책의 평은 어떨지 초조해 하고 있을텐데, "우왕 굿!" 너무 재밌었다.
유럽문학의 재미난 단편을 느끼고 싶다고 요런 짧은 책은 어떨런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2. 10. 19:26
28정유정장편소설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정유정 (은행나무,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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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유정 작가님의 소설을 읽었더랬다. 7년의 밤이후로 얼마만에..
표지를 보는 순간 숫자만 덩그러니 적혀 있어 뭐지 했었다. 요즘 열혈 모드로 책 후원해주시고 계신 남친님의 선택이라는.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썰매대회에서 늑대에게 공격 당해 생사를 헤매는 아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28일 동안의 감염에 걸린 도시 '화양'의 재난 이야기를 써내려 간다.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전염병. 그 도시에 갇혀진 사람들. 전염병의 원인으로 지목된 개. 모조리 학살 시켜버리는 정부. 재난영화나 재난 이야기들의 똑같은 룰을 따르고 있지만, 그 속에 감춰진 사람의 잔혹함, 인간성의 끝을 보여주는 듯 하다.

개들을 위해 살아가는 남자 서재형, 그 뒤를 쫓던 기자 김윤주, 충성심 가득한 스타와 쿠키, 늑대개 링고, 남동생과 아버지 걱정뿐인 응급실 간호사 노수진, 가족을 잃어버린 구급대원 한기준, 가족에게 배제되 살아온 박동해까지. 각각의 시선에서 풀어가는 이야기들이 이어져 어우러진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흡입력있게 쏙쏙 빨려들어가는데, 끝 마무리가 영 쓸쓸하다. 혼자 하는 한탄이긴 하지만, 전염병에 대한 원인이 모호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왜 살아남은 것인지 궁금하고. 영 개운치 않은 결말이었다.

덧,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은 '희망'이었던 것 같은데, 스토리에 치중해서 인지 서둘러 끝내버린 것은 아닐까.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 12. 22:55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로알드 달 (강,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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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맛'이라닝! 로알드 달은 어디선가 들어봤다 했는데 알고 보니 유명작가였더라...팀버튼 감독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라는 영화의 원작을 쓴 작가라고 한다면 알려나.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나의 얕은 지식.

언제나 상상력 풍부하고 허를 찌르는 소설을 쓰신다는데 이 한권에서는 10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목사의 기쁨, 손님, 맛, 항해거리, 빅스비 부인과 대령의 외투, 남쪽남자, 정복왕 에드워드,
하늘로 가는 길, 피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

작가에서 최고의 이야기꾼이라고 붙은 홍보문구가 전혀 낯설지 않은 느낌이었다. 한소절을 읽고나면 더 읽고 싶고, 또 뒤가 궁금하고. 이러다보니 순식간에 속독을.

작가는 각 단편마다의 주인공들과 내기를 벌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모든 이야기가 재미와 위트가 있고 문장자체도 깔끔해 쉽게 읽을 수 밖에 없다.

참, 그런데 마지막이 항상 좀 으스스한 반전으로 끝난다는 사실. 읽으면서도 이번 이야기는 어떻게 끝날까 궁금하기도 하고. 웃음을 짓고 싶다면 이런 이야기꾼의 소설을 추천드립니다.

덧, 요즘 계속 남친님께서 책을 사주고 계시는데 늘 감사의 말씀을, 고마워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 5. 23:18

너무예쁜소녀
카테고리 소설 > 독일소설
지은이 얀 제거스 (마시멜로,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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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싼가격에 득템했다고 남친님께서 챙겨주신 소설. 제목만큼이나 표지도 자극(?)적이고 여튼 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했더랬다.

책표지부터 책에 대한 찬사가 많이 나오길래 진짜 혹했었는데, 이건 뭐지... 스릴러인가 추리인가. 알 수 없는 장르로 전락하고 말았다.

프랑스의 어느 깊은 산골 같은 마을에 예쁘다는 말로 부족한 미모를 가진 소녀가 나타나고 이 소녀는 마을의 과부와 함께 살게된다. 어느날 과부가 죽고 소녀는 사라져버린다.

장소를 옮겨 프랑크 프루트의 한 여름. 도심 속 공원 숲에서 잔인하고 잔인하게 살해된 남자의 시신이 발견되고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진다. 도둑이 든 집에서 우연치않게 발견된 발자국으로 어느 소녀가 용의자로 떠오르는데...

다 읽고 나니 아무런 내용이 없다. 사건을 따라 쫓아갈때는 뭔가 있을 줄 알았는데, 정말 아무 것도 없다. 책표지의 찬사에 속고, 소녀에 속고.
사실 소녀에 대한 배경이라던가 자세한 내막이 나왔다면 아하!하고 읽을 수 있었을 텐데, 뒷맛이 영...
마지막 줄거리를 보니, 속편아닌 속편이 나올 것 같기도 하고.
흥미진진하게 빠지고 있었는데 마지막은 재미가 확 반감 되는 생각보다 별로 였던 소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2. 1. 11:40
이집트십자가미스터리(양장)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엘러리 퀸 (검은숲,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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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님께서 오랜만에 고전을 선사하셨다. 어쩐지 요즘 내책이란 책은 남친님께서 챙겨주시고 계시는듯? 지금 읽고 있는 책도 남친님이 사주셨더랬지. 애니웨이~ 남친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엽기적이고 잔혹하게 살해된 사건으로 시작하는데 목이 잘린 체 십자가에 못박힌 시체. 하지만 이 사건은 별다른 진전이 없이 몇개월이 흘러가 버린다.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되고 이제서야 연쇄살인 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 사이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고 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지는데..

기괴한 범인과 나체주의자들, 광신도 등 범상치 않은 소재의 등장으로 추리소설의 재미는 배가 되는데, 이런 소재들이 엘러리의 논리적 추리가 빛을 바라게 하는게 아닌가 싶다.

사건이 진행될수록 트릭들이 드러나는데, 범인의 비밀이 풀리는 부분에서는 트릭자체가 조금은 미흡하기도 하다. 범인은 너야- 라고 하는 부분이 퐝 터져 줘야 하는데 조금 아쉬운...

미치광이 범인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런 결과는 실망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엘러리의 사건 진행의 템포 조절은 박수를 짝짝짝!
오랜만에 읽은 고전이라 좋은 선택이었던듯.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1. 19. 20:22

솔로몬의위증.2:결의미야베미유키장편소설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지은이 미야베 미유키 (문학동네,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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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위증.3:법정미야베미유키장편소설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지은이 미야베 미유키 (문학동네,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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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님께서 선사해주신 가을 책 덕에 정말로 솔로몬의 위증으로 가을을 보내버렸다. (지금 가을이 지나가고 있는거 맞겠지..)
2권은 결의, 3권은 법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이렇게 간결하고 딱맞는 제목이라니..

사건이 일어난 후 조토3중학교의 학생들이 서로 결의를 가지고 모의 법정으로 재판을 시작한다.

의문의 추락사라는 사건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중학교3학년생 스스로가 진실을  파헤치자는 결의를 다지고 단5일의 교내 법정에서 진실을 밝혀낸다.
교사와 학생, 형사, 기자 등 모든 이가 모인 이 법정에서 수많은 증언들로 사건이 재구성 된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학교라는 이름 안에 가리워진 청소년기 학생들의 전쟁이, 이 전쟁이 가지는 비밀이 하나씩 드러난다. 과연 사건의 키를 가진 자는 누구이며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대체 이 게임이란.

교육문제가 다루어 지고 부동산 투기나 빈부격차등, 지금에도 존재하는 사회문제들로 엇갈려 있는 이 부분까지도 어른들 대신 진실을 파헤치는 아이들이 대견할 따름이다.

미미 여사의 이 특별한 미스터리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거두지 않는 곳에 그 주제가 있는 듯하다.

참, 흡입력은 실로 놀라우나 마지막의 결론이 쫌.?

3권에서.

이 재판에서는 아무도 이길 수 없어.
모두 상처투성이야. 얻을 게 하나도 없어.
그래도 그냥 내버려둘 순 없으니까,
그냥 내버려두면 안 되니까 다들 노력하고 있는 거야.
올바른 일을 하고 싶으니까.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0. 28. 22:40

Y의비극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엘러리 퀸 (검은숲,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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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한동안 고전에 꽂혀서 고전만 읽던 때가 있었지... 그 때의 엘러리 퀸을 다시 오빠가 샀길래 나도 속독 시작.

2013/09/01 - [그남자와 책] - Y의 비극 - 엘러리 퀸

책의 서두에서 알리는 엘러리 퀸이 뭐 드루리 레인으로 바뀐듯한 설명인데 영어의 번역이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그 설명은 살짝 패스.

세계 3대 소설을 이제서야 읽는다니.. 추리소설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다(응?)
사실 엘러리 퀸을 별로 관심이 없었다고 보는게 맞는듯? 뤼팽을 무진장 좋아했었으니.

추리소설의 가장 큰 매력인 흡입력, 역시나 이 소설에서도 발휘가 되는데 미치광이 해터가의 주인인 요크 해터가 바다에서 시체로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이 죽음을 필두로 하여 해터가에서는 의문의 죽음과 독살시도가 계속 되는데...

가족이 어쩌면 이런가 싶다. 같은 피를 나눈 사람들인데, 서로를 증오하고 못잡아 먹어 안달이고. 생각적으로는 그럴까 싶어도 나또한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설마 그러진 않겠지..

의심하지 않았던 인물이 범인이라 놀라기도 했지만 이 사건의 중심이 미치광이 유전자라니. 뭔가 씁쓸하다. 여튼 재밌게 읽기는 했으니. 역시나 추리소설은 좋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9. 20. 12:47
솔로몬의위증.1:사건미야베미유키장편소설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지은이 미야베 미유키 (문학동네,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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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 두꺼운 책만 읽어서 그런지 그냥 책이 책인가 보다 하고 읽는것 같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세밀하다 못해 치밀하고 두껍고 마지막엔 혀를 내두르게 되는 미야베 미유키의 책에 도전했다. 그것도 무려 3권 시리즈인 솔로몬의 위증!! 총 3권으로 씌여져 있어 아마 이번 가을을 함께 보내지 않을까 싶다.

1권은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하나의 사건인 줄만 알았던 부분이 얽히고 섥혀 계속 사건을 만들어 내고 있는듯 하다. 챕터마다 이야기를 하고 있는 화자도 달라지고 있어 흥미진진하다랄까.

이 작품은 일본의 한중학교에서 일어난 의문의 추락사를 시작으로 하는데 이것이 자살인가 타살인가 부터 진실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현대사회의 어두운 이면과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내는 10대 들의 심리를 작가의 필력으로 서술해내고 있다.

말로만 자신들의 편이라고 하며 무책임의 끝을 보이는 메스컴 기자의 시선과 소문 속에서 학교를 뒤덮는 악. 하나둘씩 늘어나는 희생자들과 죽은 소년이 가진 그 사실은 무엇인지.

책을 잡고 단숨에 읽어내려간 이 책의 흡입력과 다음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뒷 내용은 기다릴수 없게 만든다. 당장 2권과 3권을 사러 고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9. 3. 20:32
나를부르는숲
카테고리 과학 > 교양과학
지은이 빌 브라이슨 (동아일보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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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즐겁고 유쾌한 여행작가 빌 브라이슨의 귀환. 여전히 엉뚱하고 귀여우신 면모를 보여주신다. 당연히 기행문을 읽었으니 그렇겠지만 미국 애팔래치아 산을 내가 이미 다녀온 기분이랄까. 저자와 함께 호흡하며 걷다가 쉬고 걷다가 자고 한 것 같다.

저자는 아니라고 하지만 박학다식하고 자연에 대해 아는 것들이 넘쳐 난다. 다만 정확한 지도를 가지지 못했을뿐.(나중에는 가지게 된다고 보면 될 듯?)

숲길을 같이 걸어가고 있자니 비슷비슷한 경관에 몸은 더럽혀지고 갈증에 시달리지만, 그래도 이 끝을 가보고 싶다.
지난 유럽산책과 마찬가지고 이런 에팔레치아 산맥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저자의 용기와 모험을 할 수 있는 여유가 너무 부럽다. 자유롭게 글을 쓰고 마음이 맞지 않았던 친구와 다시 친구가 되어 트레킹을 하고 있다니!

저자가 비록 종주를 끝내진 못했지만 등산인도 아닌 비전문 등산인이 거의 일년이라는 시간동안 길을 따라 걸었다. 미국 자연의 변화와 동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속물이 되어버린 삶에 대한 반성을 가지게 할 뿐 아니라 산이 치유라는 점을 각인시켜 준다.

책을 덮으며 나도 등산을 메고 트레킹을 떠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면 저자의 의도는 절반 이상 성공한 것이 아닐까.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8. 8. 19:39

레드브레스트요네스뵈장편소설
카테고리 소설 > 기타나라소설
지은이 요 네스뵈 (비채,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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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 레오파드에 이은 요네스뵈 소설의 3종 세트다. 사실 시기상으로 본다면 제일 처음에 오는 내용이겠지만 우리나라 유통 구조상 인기소설이 되고나면 그에 따른 시리즈 들이 나오기 때문에. 어찌되었건 출판 된 것 자체가 다행일 따름.

레오파드보다 제정신이고 스노우맨보다 풋풋한 시절의 해리 홀레 형사를 만나볼 수 있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레드브레스트는 '개똥지바귀 새'를 일컫는 말인데, 직역으로 사용되어 진홍가슴새를 뜻한다.

이 새를 구지 언급한 것은 이 새와 관련된 신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소설 앞부분에 나오고 있다. 그리고 소설의 주요인물인 주인공 노인의 별명이기도 하다.

원래는 잿빛의 평범한 새였는데. 신이 '너희들이 참 사랑을 베풀 수 있을 때 그 이름에 합당한 깃털을 가지게 될것이라고 말랬다.
어느 날 진홍가슴 새의 둥지 근처에 십자가가 세워지고 한 남자가 십자가에 매달린다. 십자가 가까이 날아간 진홍가슴새는 가시 면류관을 쓴 남자의 이마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았다.
새는 남자가 너무 가여워 자그마한 부리로 그의 이마에 박힌 가시를 하나씩 빼내기 시작했는데, 남자의 얼굴에서 흘러내린 피 한방울이 새의 가슴에 떨어져 번져 가슴을 온통 붉게 물들였다. 그러자 십자가에 매달린 남자가 입을 열어 속삭였다.
"천지가 창조된 이후에 너희 종족들이 그토록 갈구했으니 얻지 못했던 것을 비로소 네가 얻어냈구나."

소설은 2000년을 현재로 한 시점과 세계대전이 진행되던 1940년대를 시점으로 번갈아 진행되는데 소설의 배경이라던가 상황에 대한 단서들이 설명되고 있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점령하의 노르웨이, 그리고 나치에 의거 전선에서 소련군과 싸운 노르웨이 인들에 대한 사실을 말하고 있다. 독일군에 동조한 행위, 레지스탕스 활동 등.
세계사에 대한 이해가 초큼은 필요한 대목들이지만,(물론, 당연히 어려운 이야기 이기도 하다.) 소설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알아두는게 좋을 듯 하다.

작가는 '다중인격'이라는 소재를 인용해 나치에 동조했던 노르웨이 인의 행동이 인간의 삶이기도, 선과 악이기도, 정상과 이상의 사이이기도 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런 상황이 되기 까지의 문맥도 차근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이래저래 역사까지 개입되어 어렵긴 했지만 늘 말하듯 북유럽 특유의 스산함으로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덧, 해리 홀레의 사랑이야기와, 로맨스 적인 내용들까지도 소설의 재미를 업시켜 주는 듯.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8. 8. 19:35

레오파드요네스뵈장편소설
카테고리 소설 > 기타나라소설
지은이 요 네스뵈 (비채,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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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님께서 교육 가시기전 안겨주고 가신 책. 요 네스뵈의 이전 책.
스노우맨요네스뵈장편소설
카테고리 소설 > 기타나라소설
지은이 요 네스뵈 (비채,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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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도 재밌게 본터라 역시나 재밌겠지 하고 책장을 폈더랬다.

작가의 이전 책 처럼 북유럽 특유의 춥고 스산하고 건조한 느낌이 나타난다라 할까? 무려 78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한줄의 낭비도 없이 꽉꽉 채운 소설이다.

스노우맨에서 출연하였던 주인공 해리 홀레 형사는 어느샌가 밑바닥까지 내려간 듯 정신적으로 피폐함의 끝을 보여주고 계신다. 스노우맨의  역시 너무 완벽한건 멋없어. 이렇게 인간적인 풍미를 푹푹 풍겨줘야 제맛이지.

이래저래 해리홀레 형사에 빠져버린 듯 하다. 조금은 식상해져있던 추리소설의 느낌에서 나를 잡아끄는 추리소설!
순서상으로는 스노우맨보다 앞선 내용의 책이 있다고 하는데 하루빨리 "배트맨"도 읽어보고 싶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7. 11. 22:36
로빈슨크루소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대니얼 디포 (을유문화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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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유명한 책이라 설명하기도 입 아프다는...

스포일러 내용 포함..


무인도에서 지내는 로빈슨 크루소의 생활은 인간의 지혜와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정말 존경하고 싶을 정도.

사람의 목숨이라는게 참,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라는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6. 6. 00:10

허삼관매혈기(개정판)
카테고리 소설 > 중국소설
지은이 위화 (푸른숲(도),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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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사랑하는 작가, 위화의 유명소설이다. 읽어봐야지 읽어봐야지 했던 책을 드디어.
남친님께서 보내주신 책선물 안에 들어있길래 꼭 봐야지 했었더랬다.

허삼관이 피를 팔게되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소설은 전개된다. 장가를 가기위해 피를 처음 팔았던 그는 자식을 나고 아버지가 되고 난 이후에도 집안에 일이 있을 때마다 피를 팔아 해결한다.
 
가족을 위해 피를 파는 남자는 한평생 자신보다 가족을 위해서 피를 팔고 팔고 또 판다.

성안의 공장에서 누에고치를 대주는 일을 하는 허삼관은 고향 마을 사람인 근룡이와 방씨를 따라 피를 팔러 처음으로 병원에 가게 된다. 몸속의 피를 늘리기 위해 물을 8바가지씩 마시고 절대 소변은 보지 않는다. 또한 피를 팔려면 결정권을 가진 혈두와 친분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피를 팔고 나면 반드시 피를 보호하고 혈액순환을 위하여 볶은 돼지 간 한접시와 데운 황주 두냥을 마셔야 한다.

아 눈물 겹지 않은가. 가족을 위해 피를 팔아 생계를 유지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허옥란은 세 아들의 말을 듣고는 그들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 자식들아, 니들 양심은 개에다 갖다 주었냐. 너희 아버지를 그렇게 말하다니. 너희 아버지는 피를 팔아서 번 돈을 전부 너희들을 위해서 썼는데, 너희들은 너희 아버지가 피를 팔아 키운 거란 말이다. 생각들 좀 해봐. 흉년 든 그해에 집에서 맨날 옥수수죽만 먹을때 너희들 얼굴에 살이라고는 한 점도 없어서 너희 아버지가 피를 팔아 너희들 국수 사 주셨잖니. 이젠 완전히 잊어먹었구나...(중략) 일락이 네가 상하이 병원에 입원해 있었을 때, 집안에 돈이 없어서 너희 아버지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시면서 피를 파셨다. 한 번 팔면 석 달은 쉬어야 하는데, 너 살리려고 자기 목숨은 신경도 쓰지 않고 사흘 걸러 닷새 걸러 한번 씩 피를 파셨단 말이다. 송림에서는 돌아가실 뻔도 했는데 일락이 네가 그 일을 잊어버렸다니... 이 자식들아 너희 양심은 개새끼가 물어 갔더더냐.. 이놈들아..'
'여보 갑시다, 우리 돼지 간 볶음 먹으러 가자구요. 황주도 마시구요. 이제 가진게 돈뿐인데 뭘 그래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5. 26. 22:25



욕망해도 괜찮아

저자
김두식 지음
출판사
창비 | 2012-05-1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한 번도 대놓고 말하지 못한 은밀한 욕망을 이야기하다!나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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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뭔가 나를 끌어당겨서 지난번 책이 출간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친님께 이야기 했더랬다. 저자는 므흣한 사람이 아니지만 책 제목이 내 마음에 들었으니 단순 독파쯤이야.


책 표지에서 부터 탈선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여져 있다. 법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탈선이란 어떤 의미인가. 블로그에 연재했던 내용을 엮어서 책으로 냈는데, 청춘에게는 희망을, 중년에게는 공감을 이라는 말로 풀이되어 있다. 


저자가 평생 욕망을 누르고 규범의 세계 "계"에서 "색"의 세계로 고백을 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학벌이 가지는 가치, 사람 사이의 궁합, 위인전에 대한 부작용, 영화 "색, 계"에 대한 이야기, 종교적 금기에 대항하는 욕망 등 다양한 사회적 현상들을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풀이해내고 있다.


청춘에게는 시원함을 선사하고, 중년에게는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라는 공감과 이해를 선사하는듯 하다. 

저자의 과거 이야기에서 사적인 이야기들까지 고백하며 우리 모두에게 잠재되어 있는 욕망을 말하고 있으며, 이런 욕망을 인정해야 스스로 행복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전해 주고 있다.



덧, 목차를 훑어보는 것으로도 어떤 내용인가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듯.


1. 거울부터 들여다보기 : 욕망의 인정

2. 욕망을 통해 스캔들이 왔다 : 학벌문제와 희생양 사냥

3. 사랑에 빠진 아저씨 : 제때 불태우지 못한 소년의 열정

4. 누구나 정신승리는 필요하다 : 욕망의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

5. 중산층의 은밀한 욕망 : '사(士)'자 가족 vs. '사자가죽(Lion's skin)'

6. 색의 인간, 계의 인간 : 성북동과 형

7. 플레이보이 : 몸과 살의 소통

8. 「몰락」의 규범, 규범의 몰락 : 의심하라

9. 고백의 나의 힘 : 욕망과 규범의 공존 또는 화해


참, 프롤로그도 빼놓지 말고 꼭 읽어보길 권함.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5. 21. 18:41

나미야잡화점의기적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현대문학,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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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히가시노 게이고라니!

다잉아이를 끝으로 정말 참신한 것이 아니라면 읽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남친님의 한아름 책선물 중에 이책이 뙇!

어느날 오래된 '나미야 잡화점'에 좀도둑 3명이 숨게되고 과거에서 온 편지에 대한 상담편지를 해주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신기한 이야기.

사실 그동안 히가시노 게이고가 써온 추리소설과는 완전 다른듯한 내용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해 잠시 고민했던 내 생각과는 다르게 딱딱 들어맞는 내용과 내용들에 멋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이래서 추리소설가들은 다르다고 하는건가..

그냥 넘긴다면 허무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편지의 내용과 그 내용들에 담긴 사연들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런 감동이 히가시노 게이고가 주고자 했던 소설의 교훈은 아니었을까.

덧, 백지의 편지에 나미야씨가 보낸 답장은 우리의 청춘들에게 보내는 메세지인 것만 같다.

"하지만 보는 방식을 달리해봅시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나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활활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5. 1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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