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이란 인물을 알게 된 것은 당연히 딴지일보를 통해서다. 중학교 시절 자주가던 책 대여점에 있던 딴지일보 단행본을 통해 딴지일보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인터넷도, PC통신도 이용하지 않던 시기였기에 난 그때까진 딴지일보가 책으로 계속 나오는지 알았더랬다. 이 후 고등학생 때는 한번씩 들어가보다가 학부 2학년 때 탄핵사건 이후 한동안 자주 방문했었다. 요즘은 다시 안가고 있기는 하지만 대신 팟캐스트를 청취하며 김어준을 만나고 있다.  

건투를 빈다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김어준 (푸른숲,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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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투를 빈다'. 제목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그러고보면 '딴지일보', '나는 꼼수다'도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제목이다. 이 사람 참 작명센스 있다. 

작년에 MBC에서 했던 색다른 상담소의 팟캐스트를 최근 접해서 시간날 때 하나씩 들어보고 있는데 이 책의 후속편, 혹은 재판(?)처럼 느껴진다. 사실 난 팟캐스트를 접한게 먼저라 책을 읽으면서 색다른 상담소의 활자판같이 느끼긴 했다. 상담의 내용도 어느 정도 비슷한 것들이 있고 해서 그렇기도 하고..그만큼 많은 청춘들이 자신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알고보면 대다수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이 많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고민들에 대해 그렇게 아프니까 청춘이다, 희망을 가져라, 용기를 잃지 마라, 긍정적으로 생각해라..와 같은 교과서적인 위로와 조언 대신 왜 그러고 사냐, 너 자신을 똑바로 쳐다봐라, 오바하지 마라, 걔가 나쁜 놈이다..와 같은 조언들이 난무한다. '나'에 대한 고민에 대한 상담들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강조되는 것은, 나 자신을 알기 위해 여행을 가고, 나 자신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독립이 필요하다..나의 욕망과 타인의 욕망을 구분해서 진정한 나의 욕망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것들이다. 역시 총수답게 빙빙 둘러가거나 은유적으로, 혹은 말랑말랑하게 말하지 않는다. 직설적이다. 책을 읽다보면 총수 말투와 웃음소리가 눈으로 들리는 듯하다.  

남의 인생이 아닌, 온전한 너 자신의 삶을 살아라..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받으며 나는 과연 잘하고 있나..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과연 나는 남이 아닌 내 인생을 살고 있는걸까. 갈등과 고민을 잘 처리해 나가고 있는걸까. 살면서 생기는 수많은 고민들에 대해 정답은 아무도 모르지만 답을 결정하고 답안지에 적는 것은 결국 나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이라는 여행 동안 나 자신을 좀 더 잘 파악하도록 계속 노력해야 하겠다. 나 자신의 경계선을 확실히 알 때까지. 

이 글을 읽는 모두, 건투를 빈다. 

뭔가 고민이 있다면, 특히 책정보의 목차에 나와있는 고민이 있다면 추천. 
목차에 나온 고민이 아니더라도 뭔가가 당신을 힘들게 한다면 추천. 
이미 나에 대한 객관화가 끝났다면 굳이 안읽어도..
하지만 김어준의 팬이라면 필독. (팬이라면 이미 읽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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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춘한삼 2012. 7. 14. 21:06

요즘의 핫한 남자를 고르지면 끊임없는 추정과 소설을 만들어내시는(내생각이긴 하지만 어쩐지 그 추정은 사실인것만 같다.) 이남자가 아닐까?ㅎ

이 핫한 남자(이하 '핫남')가 쓴 책을 그냥 넘겼을리가.

닥치고정치김어준의명랑시민정치교본
카테고리 정치/사회 > 정치/외교
지은이 김어준 (푸른숲,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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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는 인터뷰 형식으로 씌여져 있는데 대화체로 쓰여있으니 술술 읽어 내려가기는 안성맞춤이다. 나같이 정치나 경제를 어려워하는 여자에게는 특히나 술술 읽히니 얼마나 다행인가.

각하 헌정 방송을 하고 계시는 핫남 답게 각하에 대한 추정(다시 한번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정)또는 소설이 주 내용을 이루고 있다. 헤드라인만 봐도 머리아팠던 정치 이야기들을 쉽게 풀어 놓아서 BBK니 다스니 하는 이야기들을 단숨에 이해할 수 있었다(사실 모르는 부분 몇번 더 읽긴 했다). 그리고 한나라당, 재벌가 이야기 등등등.

요즘처럼 뒤숭숭한 정치상황 중에서 이 책읽고 우리나라 정치계에 대한 이해를 약간이 나마 도울 수 있다면 이 책의 의도는 반 정도 성공한게 아닐까 싶다.



덧, 핫남은 나꼼수가 대박일줄 알았다고 책에 씌여 있는데, 역시 이남자ㅋㅋ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2. 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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